김 위원장 동반 백두산 방문 제안, 문 대통령 수용으로 전격 결정
'적대와 전쟁의 공포 버리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 번영의 길' 약속

▲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올라 서로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평양 남북정상회담 셋째날인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버킷리스트 ‘북한쪽에서 백두산 천지 오르기’를 성취했다. 그 성취를 통해 온 국민들에게 ‘한라에서 백두까지 8000만 민족이 함께 이룰 남북통일의 꿈’의 실현이 그다지 멀지 않았음도 느끼게 해 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히는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 천지 주변을 산책하며 파안대소하는 남북 두 정상과 일행.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백두산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이날 오전 9시 33분께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도착했다. 이어서 10시 10분경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경에는 천지에 도착했다.

▲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남북 두 정상 부부와 일행들.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올라 서로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이번에 제가 (평양에)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고 답했다. 곁에 있던 리설주 여사는 “연설을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히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 말하며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삼다수병에 물을 합수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백두산 동반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해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삼지연공항에서 바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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