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태하·신계선·조무빈·한백흥 선생에 대통령표창

 정부는 제73주년 8·15 광복을 맞아 독립운동가 故김시범(金時範) 선생(1890.9.13~1948.11.25)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또 故강태하(姜太河) 선생(1897.4.5.~1967.8.8), 故신계선(愼啓善) 선생(1875.12.06~1950.6.14), 故조무빈(趙武彬) 선생(1886.7.20~1952.10.4), 故한백흥(韓伯興) 선생(1897.3.18~1950.10.1)에게는 대통령 표창을 각각 추서했다.

▲ 립유공자로서 애족장이 추서된 김시범(金時範, 1890∼1948) 선생의 초상화. 사진 제공=김시범 선생의 유족.

 독립운동가 故김시범 선생은 1890년 조천읍 조천리 2828번지에서 출생해 1919년 3월 21일 조천리에서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동지를 규합했다. 미밋동산(현 조천만세동산)에서 100여명의 군중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치는 등 시위를 주도하다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제주시 조천의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차례 걸쳐 연속적으로 전개되었으며, 지역도 조천에서 함덕·신흥·신촌 등으로 확대되었다. 최초의 거사일은 유학자로 존경받았던 김시우(金時宇)의 제삿날인 3월 21일에 맞춰 김시범이 김시은(金時殷)[1887~1957]과 함께 거사계획을 수립하여 3월 21일에 시위를 주도했다.

 김시범은 김시은과 함께 조선 각처에서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자 제주도에서도 이 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동지들을 규합하게 된 것이다. 김장환(金章煥)[1902~?]에게 부탁해 독립만세라고 쓴 기 4개를 가지고 3월 21일 미밋동산(조천만세동산)에서 1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기를 세우고 조선독립만세를 고창하고 마을을 행진했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19년 4월 26일 광주지방법원 제주지청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항소해 1919년 5월 29일 대구복심법원에서 김시은과 같이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1920년 4월 8일에 만기 출소한 뒤 동지 14명이 동미회(同味會)를 조직하고, 첫 사업으로 25세의 나이로 요절한 항일운동가 백응선(白膺善)[1896~1920]의 묘비를 건립했는데, 이때 김시범은 비문에 일제의 연호가 아닌 단기 연호를 썼다.

 이후 김시범은 김연배와 함께 사숙(私塾)이나 야학을 통해 후배들을 가르쳤으며, 조천 소비조합 운동에도 참여했다. 광복 이후 미군정기인 1945년 9월부터 1946년 7월까지 조천면장과 1945년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조천면위원장, 1946년에 결성된 좌익세력의 통일전선체였던 민주주의민족전선 제주도부의장을 각각 역임했다.

 1947년에 일어난 3.1절 기념 시위사건으로 미군정에 검거되었으며, 1948년 11월 25일에 부인 신경보(愼敬輔)와 함께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기록 인용)

 독립운동가 강태하 선생은 1918년 10월 제주도 좌면 하원리(현 중문동)에서 법정사(法井寺) 항일운동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되어 벌금 30엔을 선고 받았다.

 독립운동가 한백흥 선생은 1919년 3월경 제주도 신좌면 함덕리(현 조천읍 함덕리)에서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해 활동하다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4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독립운동가 조무빈, 신계선 선생은 태어난 고향의 학문 서당 훈장으로 민족의 자존회복과 외국세력을 물리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해 오다가, 일제의 침탈과 만행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1919년 제주도 구우면(舊右面, 현 한림읍)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전도(全道) 서당 학생들의 시위운동을 계획하고, 이를 촉구하는 격문(檄文)을 작성해 붙이는 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6월을 선고 받았다.

▲ 3.1절에 미밋동산(조천만세동산)에서 펼쳐지는 3.1만세운동 행진.  사진=제주도.

 독립운동가 4인에 대한 포상은 오는 8월 15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개최되는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故 김시범 선생의 손자인 김용욱, 故강태하 선생의 손자인 강상무, 故조무빈 선생의 외손녀인 이정자, 故한백흥 선생의 손자인 한형범씨에게 전수할 예정이며, 유족 확인 중인 故신계선 선생은 추후 국가보훈처에서 전수할 예정이다.

 이로써 제주출신 독립유공자는 생존 애국지사인 강태선 선생(94세)을 비롯해 모두 1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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