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1일 성명
31일 해군 국제관함식 제주개최 공식 발표

 7월 31일 해군은 국제관함식 제주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군의 안하무인, 전혀 바뀐 것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다음은 성명서 원문

■성명서

해군의 안하무인, 전혀 바뀐 것이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이미 고리타분하다.

너무나 눈부시게 변하여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오늘도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해군이다.

해군이 제주도를 대하는 태도, 자신들의 사업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11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안하무인. 바로 그 자체다!

청와대와 교감도 없이 어제 7월 31일 해군은 국제관함식 제주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제주개최의 의미를 ‘상생의 바다, 평화의 바다’, ‘해군기지건설과정에서의 상처치유, 민군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그러나 어제 발표로 인해 이미 상생과 화합은 물 건너갔다.

해군기지건설과정에서 가장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해군기지 추진과정의 부당성을 알리며 온 몸으로 저항했던 반대주민회이다. 하필 생명평화대행진 출발 다음날 전격적으로 발표하여 이의제기 자체를 봉쇄하며 국제관함식 제주개최를 공식화했다.

강정마을회가 실시한 주민투표는 너무나 조급하고 비민주적인 투표결정과 진행방식으로 인하여 강정마을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1/3도 참여하지 않은 투표결과이다. 우리는 투표과정과 투표결과 모두 인정하지 않기에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아직 청와대조차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임에도 해군은 독단적으로 관함식 제주개최를 공표했다. 이 과정 어디에 ‘상생과 화합’이 있는가?

해군은 제주도도 무시하였다. 제주도정에 단 한 차례도 공문이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해군은 ‘지역의 언론과 관련기관 등의 의견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제주지역의 어느 언론이 국제관함식에 대하여 우호적이었나? 어느 기관이 국제관함식 개최를 환영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의회는 의원 전체가 서명한 국제관함식 반대 결의안을 상정하기까지 했다. 그 것을 청와대를 통하여 멈춰놓고 순진한 강정마을 사람들을 선동하여 재결정 과정을 밟게 했다.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였다. 이 과정 전체가 기만이고 폭력이었다.

해군이 제주도를 무시하게 만든 것은 제주도의회 그 자신이다.

도의원 전원이 발의한 결의안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한 번의 방문으로 보류를 연거푸 하다 결국 폐기수순을 밟았다. 해군이 제주도를 얼마나 하찮게 여기겠는가!

서귀포 앞바다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산호 자생 최북방한계선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연산호 군락지다. 이런 곳에 100여척의 함선이 몰려와 행사를 치른다. 그 군함 중에는 세계최대규모의 미국 핵 항공모함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수없이 진행된 개발로 인해 제주연안들이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강정앞바다 연산호는 사멸 직전이다. 이런 바다에 아무런 제약도 없이 대규모 해상사열식이 진행된다면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질 수 있는가.

이제라도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반대주민회는 해군의 기만적이며 독단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고 국제관함식이 개최되는 것에 대해 모든 방법을 마다않고 그 부당성을 알려나가며 저항 할 것임을 공표한다.

2018. 08. 01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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