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도화지에
낙서하듯
서술해 나가던 글들이
내 삶속에
체화되었다
-송미경

▲ 송미경 수필가 ⓒ제주인뉴스

10여 년 전 '문예사조'로 등단하면서 문단에 본격 데뷔한 뒤 수필 창작에 열정을 쏟고 있는 송미경 제주여류수필문학회 회장이 정은출판을 통해 생활수필집 '더 늦기 전에'를 처녀 출간했다.

수필집에는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버킷리스트', '어머니', '가을에 빠지다', ‘삼뫼소의 교향곡’, ‘행복이 머무는 자리’ 등 여섯 개의 파트에 걸쳐 54편의 주옥같은 수필이 담겼다.

송미경 수필가는 작가의 말에서 “등단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책 한권도 내지 못하고 삶에 쫒기어 왔다. 이미 발표했던 글들과 서랍 속에서 햇빛이 들기를 기다리던 글들을 한 편으로 엮었다”며 “수필을 쓴다는 것은 나와 마주앉아 맨 얼굴을 바라보는 것, 삶의 편린(片鱗)들을 모자이크 하듯 늘 사유의 동굴 속에서 끝없이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왔다”며 그동안 좋은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음을 내비쳤다.

또 “수필을 내놓을 때마다 부끄러웠다. 그냥 편하게 살아도 될 걸을 때로는 후회하기도 했고, 수없이 갈등하기도 했다”며 “첫 작품을 내놓으며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내가 날아오를 수 있도록 등을 떠민 남편과 때뜻한 배려로 해설을 써주신 김종호 선생께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작가는 머리를 숙였다.

이어 “표제작인 ‘더 늦기 전에’는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투병중인 아버님의 이야기”라며 “힘을 얻어 벌떡 일어나기를 원했지만 병환을 끝내 이기지 못하시고 얼마 전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며 이 책을 아버님께 드린다고 전했다.

김종호 시인은 작품해설을 통해 “송미경의 수필은 언제나 섬세한 감수성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었다. 아직 한창인 나이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많이 아파했으며 그것을 빚어 아름다운 열매를 숙성시키고 있다”며 “며 “수필이란 해답이 없는 삶의 고뇌와 끝없이 질문하면서 어느 한 지점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그 자체로 인생이며, 그래서 인간이란 텍스트에는 완성이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꽃이 아름다운 것은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은 지지만 지워지지는 않는다”며 “송 작가의 한 편의 수필은 내 속에서 피워낸 꽃이며 어느 가슴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슴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작품 ‘더 늦기 전에’ 저자 송미경 지음 출판사 정은출판 | 2018.06.15 형태 판형 규격外 | 페이지 수 258 | ISBN978-89-5824-365-6 정가 12,000

▶저자 송미경
저서(총 1권)[문예사조] 등단. 제주여류수필문학회 회장, 제주문인협회 회원, 제주수필문학회 회원, 애월문학회 감사, 혜향문학회 이사, 새별문학회 회장 역임. 시/에세이100%

▶목차

작가의 말
작품해설 김종호(시인)
1부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2부 버킷리스트
3부 어머니
4부 가을에 빠지다
5부 삼뫼소의 교향곡
6부 행복이 머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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