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생애 초고의 경쟁자이자 스승”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본부장 윤각현)는 지난 20일 제주경마 현역기수 중 4번째 영예의 기수로 선정된 한영민 기수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3경주 종료 후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기수의 가족과 친지들이 초청된 가운데 기념패와 300만원 상당의 기념 반지가 부상으로 수여됐다.

영예 기수는 모든 기수들의 꿈이자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한국 경마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린다. 1993년에 처음 시행된 영예 기수는 선발 기준이 까다로워 현재 2000승을 돌파한 서울경마 박태종 기수 등 소수의 기수만이 가입돼 있다.

제주 대표 기수로 통하는 한영민은 19년간의 기수 생활 중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 통산 34승 2위 21회 복승률 35.7% 으로 강수한, 원유일 기수와 함께 다승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600승 달성도 했다.

2014년 제주경마의 김다영 기수와 결혼한 한영민 기수는 한국경마 최초 부부기수인데다 멋진 활약까지 보여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든 기수들이 '훈련을 실전처럼, 실전을 훈련처럼'한다면, 이들은 '훈련을 데이트처럼, 데이트를 훈련처럼'한다. 성격 면에서도 한영민 기수는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 김다영 기수는 활발하고 밝은 성격으로 서로 정반대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없는 모습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내는 내 생애 최고의 경쟁자이자 스승이라는 한영민 기수는 아내인 김다영 기수를 추켜세웠다. “평소 경주를 앞두고 예민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아내덕분에 심리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며 “가족이 생기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내일부터 1,000승을 목표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부지만 같은 경주에 나가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지만 간혹 부부라서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친다.

둘 다 인기마를 탄 날에는 더 집중해 한영민 기수는 과다채찍으로 제재를 받은 적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물론 경주가 끝난 후에 서로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위로해주고, 우승하면 서로 축하해주는 사이좋은 부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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