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웰컴시티 계획안에 녹색당의 입장 성명

▲ 고은영 녹색당 공동대표 ⓒ제주인뉴스

"윈희룡 도지사는 화려한 개발 계획 대신 도민들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지방 선거 기간 부동산 투기 위주의 난개발 차단과 환경자원 보전을 위한 관리체계 마련을 약속했던 원희룡도지사는 제주공항 주변 지역에 5000세대의 주거 시설 및 다양한 쇼핑몰,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어마어마한 신도시 ‘웰컴시티’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공개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 및 기본계획안’(이하 ‘계획안’)을 살펴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녹색당제주도당은 22일 웰컴시티 계획안에 대한 녹색당의 입장 성명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녹색당은 "마을전체가 상업·의료·숙박시설 등의 개발부지로 예정돼 마을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다호 마을은 과거에도 공항활주로 확장으로 강제로 토지를 수용당하고 마을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경험이 있다"며 "게다가 농사짓는 주민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농토를 잃어버린 주민들의 이후 생계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설명회에서 마을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헐값으로 보상비를 주고 제주도가 쉽게 땅장사를 하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8일 오후3시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열람 및 공청회가 개최됐다"며 "개발구상을 밝히는 단계인지, 기본계획(안)을 열람하겠다는 것인지 주민들과의 공청회가 우선인지 모를 모호한 제목의 행사였다. 어쩌면 한 번의 행사로 여러 가지 절차를 모두 마쳤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희룡 도정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말뿐인 소통과 협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실제 지난 6일 원희룡 지사는 소통을 위해 소통혁신정책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며 "그런데 소통과 협치는 자리 하나 신설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자리가 아니라 새롭게 펴나가는 정치를 통해 소통과 협치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대중교통이나 쓰레기, 제2공항과 같이 모든 제주도민이 함께 겪게 될 문제에 대해 원희룡 도정은 일방적 추진을 일삼았다. 어제 진행된 웰컴시티도 제주도의 관문을 변화시키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도민적 공감대나 소통보다는 형식적 과정을 거치는 일방적 추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녹색당은 "제주도의 미래가 담긴 일들은 차근차근 도민적 협의를 거쳐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원 지사의 꿈은 커질지 몰라도 도민들은 상대적 박탈감만 커져만 가고 있다"며 "무너져가고 있는 마을 공동체들을 이러저러한 개발 계획으로 들쑤시며 남아도는 주택을 더 공급할 것이 아니라 나누는 방식을 찾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제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상수도 누수를 해결하고 과감한 쓰레기 정책을 펼치는 한편 관광객 수를 제한하여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리고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제2공항을 비롯한 대형 개발 사업들이 과연 제주에 필요한가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도민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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