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예술의 만남...“다양한 재능기부로 사회적 책임 다해“
문학과 예술의 만남...“다양한 재능기부로 사회적 책임 다해“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07.09 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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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N 제주]조재선 제주공연예술진흥회 대표
오페라 ‘투란토트’ 제주공연 “성황리”에 마쳐
▲ 시인 / 작사가 조재선 이학박사 ⓒ제주인뉴스

조재선 박사는 시인이며 작사가이다. 그녀의 시에 대해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이미지보다 시의 운율성을 중시하는 귀밝은 시인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그녀의 시 중에서 ‘가을의 기도’ 외 16편이 아름다운 예술가곡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또한 시집으로는 ‘겨울에 피는 바위꽃’과 ‘삶이 고달프면 사랑도 고프다’ 2권이 있으며, 현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정회원, 한국작사가협회 이사, 한국문예춘추 문인협회 이사로서 왕성한 예술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 오페라 ‘투란도트’ 제주공연을 마치고 연기자들이 기념촬영 한 모습, 이 공연에서 조재선 대표(앞 左)는 기획총괄 뿐 아니라 시녀 역할로 노래로서도 참여하였다. ⓒ제주인뉴스

한편 조재선 박사의 전공은 문학과는 전혀 다른 분야이다.

그녀는 덕성여대 및 동대학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연세대학교에서 ‘혈청 인지질 단일불포화 지방산 조성 및 delta-9-desaturase활성이란 제목으로 SCI급 학술지인 Nutrition Research 에 발표되면서 박사를 졸업했다.

그녀는 현재 군포에 위치한 지샘병원 영양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연성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출강 중이다.

또 틈이 날 때마다 어릴 적부터 시쓰기와 성악에 몰두하던 그녀는 최근 고향 제주도에 관광객이 급증하고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제주의 많은 관광지가 소개되면서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공연과 문화컨텐츠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제주 문예회관에서 지원없이 순수한 열정만으로 올린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이 계기가 되어 ‘제주공연예술진흥회’라는 단체를 발족하게 됐다.

다음은 조재선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주)

▲ 직접 가곡을 열창하는 소프라노 조재선 씨 ⓒ제주인뉴스

#교수 및 작가로서의 활동과 의미는 무엇인가?

-.학창시절 글 쓰는 창작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썼던 글귀 중에 사람은 미미한 존재 일 수밖에 없다는 고사성어 ‘창해일속(滄海一粟)’이라는 표현을 인용한 적이 있다. 아무리 사람의 존재가 허무(虛無)하다 해도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또는 그 반대일 수도 있어서 긍정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영향인지 몰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어릴 적부터 있었다.

그동안 공부해 온 식품영양학 학자로서 건강을 위한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에 소홀함이 없게 하는데 최선을 다 해 왔다. 특히 환자를 돌봄에 있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자 했다. 이러한 자세는 누가 알아주던 아니던 상관없는 나 자신과의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또한 작가로서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란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글과 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느낌을 나눈다면 만족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시 중에 이안삼 작곡가님이 아름답게 곡을 붙여 주신 ‘가을의 기도’ ‘겨울하늘에 띄우는 편지’ ‘갈망의 봄’ ‘황혼의 숲’ ‘침묵하는 동안’과 제주의 관광지인 사려니 숲을 노래한 ‘사려니 숲길에서’는 성악가와 가곡 애호가들에 의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작시 중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가을의 기도’는 2주 만에 클레식 오딧세이 방송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나는 성악가로서 나의 시를 노래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만큼 나는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아직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나의 외모는 정적 이미지이지만 내적으로는 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 시간 하나 하나 지나가는 것에 대한 조바심을 가지고 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몇 시 몇 분 몇 초까지 기록을 한다. 먼 훗날 ‘과거 이 시점에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음이다.

▲ 로망스예술무대’의 지광윤 단장과 함께 한 조재선 ⓒ제주인뉴스

#작가 입문동기 및 사회적 활동과 저서는 무엇인가?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동화책과 세계문학전집을 접하는 게 어린 나이에도 너무 즐거웠다. 나중에는 그 글을 쓴 작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작가 탐구를 하였고, 읽고 느꼈던 것을 그때마다 글로 써 내려갔다. 이때 나름대로 글을 쓰려는 준비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학창시절 문학의 꿈은 접어두고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 후 대학에서 교수로서, 병원 영양사로서 생활은 문학소녀로서의 길을 멀게 만 했다.

결혼 후, 큰아이를 출산하고 아이하고 둘만 있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동안 잊고 있던 글쓰기의 욕구가 일어났다.

2004년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문학상에 도전을 해서 ‘시’ 부문 ‘겨울에 피는 바위 꽃’ 외 2편이 당선, ‘인터넷 문학상과 육필시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6년에 첫 시집<겨울에 피는 바위꽃>을 출간했다.

그러나 등단 후 연세대 박사과정을 위해 한동안은 문학활동이 뜸한 시기였다. 그러한 중에도 2014년 대학교재인 ‘베이직 영양학’을 대학교수와 집필·출판하고, 2016년에는‘어르신 집반찬 요리’도 공저·출판 하였다.

이후 대학 강의와 컬럼리스트로서의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현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정회원이며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국 음악저작권협회 회원과 한국 가곡 작사가 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제주에서 공연한 투란도트에 대해 지난 4월14일 제주 문예회관에서 오페라의 대명사라 불리는 푸치니의 유작 ‘투란도트’가 2016년 서귀포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막을 올렸다.

‘로망스 예술무대’ (지광윤 대표)가 본격 준비하여 올린 ‘투란도트’는 중국의 우화를 통해 사랑의 위대함을 표현하였는데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과 교훈이 있다. 대부분의 오페라가 비극적인 결말로 씁쓸함을 주는 데 비해 ‘투란도트’는 대표적인 희극 오페라로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감동이 담겨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투란도트’역을 맡은 Sop. 김경미와 오능희는 대표적인 제주출신 성악가로 차가운 얼음공주의 역을 멋지게 그려냈다.

한편 중국전설의 이야기가 담긴 오페라 ‘투란도트’ 제주공연은 최근 중국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제주도에서 일반 관광상품의 차원을 넘어 느낌이 있는 질적 향상의 문화상품으로서 자리매김하며. 아울러 제주도민의 문화적 목마름을 해소하는 촉매제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연은 청향 예술기획, 로망스 예술무대, 제주 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유네스코 제주지회. 제주 문화예술진흥원, 한국예총 제주지회, 제주문화원 등에서 후원하는 등 제주의 문화적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로망스 예술무대의 지광윤 대표는 국내 최고 횟수로 ‘투란도트’ 공연을 제작하였으며 본인의 창작 오페라로 ‘대 한국인 안중근’과 뮤지컬 ‘매헌 윤봉길’(일명 광풍의 아침) 등을 제작 하여 공연한 바 있다. 이번 ‘제주공연예술진흥회’ 설립에도 조재선 대표와 함께 뜻을 맞추어 참여하게 된다.

#제주공연예술진흥회에 대한 소개와 향후 계획은?

-.노래와 음악회 기획을 하는 등 음악적 관심이 많았다. 우연한 기회에 오페라를 제작하는 분을 만나게 되었고, 청향예술기획을 통해 본격적으로 하고자 했다. 특히 고향인 제주에서 음악회와 오페라공연 등 문화 활동을 하고자 했다.

나는 제주여고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난 후 돌이켜보니 ‘고향을 위해 한일이 없지 않은가?’ 반문하게 됐다. 몇 십 년 전 떠났던 고향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어린 시절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제주도의 공연 예술 등의 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하였지만 그래도 타지에 비해 이곳의 음악적 환경은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제주도에서 문화적 뿌리를 내리겠다는 일념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은 물론 악기 연주를 아우를 수 있는 작은 음악단체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주공연예술진흥회’를 발족했다. 앞으로 주기적인 공연과 연주 등의 음악회를 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지 못한 오지 지역을 찾아가 주민을 위한 공연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교감을 나누었으면 한다. 더불어 나의 전공인 영양학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강연을 하는 등 재능기부를 하고자 한다.

특히 제주도는 내국인 뿐 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제적인 도시로서 다문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우리만의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여러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을 예정이다. 또한 대중음악과 힙합 등 젊은 층의 음악도 좋지만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한 장르도 있다. 앞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부분을 보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 시인 / 작사가 조재선 이학박사 ⓒ제주인뉴스

□조재선 박사 프로필

1988년 제주여자고등학교 졸업(제 36기)
1993/1995년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89학번) 및 동대학원(93학번) 졸업
2014년 2월 24일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졸업
1996년 제주전문대학 식품영양학과 강의 교수 역임
2013년 3월 G 샘병원 영양팀장 근무중
2014년 1월 5일 '베이직 영양학' (공저) 출판, 지구문화사
2016년 10월 덕성여자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2016년 11월 1일 '어르신 집반찬요리' 공저
현, 대한영양사협회 정회원
현,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현, 한국 임상영양학회 회원
현, 청향 예술기획 대표(2017. 8. 9)

△문단 및 기타 약력
2004년 1월 10일 제21회 [오늘의 문학] 인터넷문학상 시부문 당선
2004년 가을호 [문학과 육필시] 신인 문학상 당선으로 등단
[당선작 : 겨울에 피는 바위꽃 외 2편]
2006년 12월 시집 [겨울에 피는 바위꽃] 출간
2008년 펜 문학 가을호 ' 삶도 사랑도 고달프다' 출품
2009년 제주문학 (51집) 이팝나무꽃 외 1편 출품
2012년 3월 문예춘추 봄호 신작특집 천년사랑 외
2012년 5월 30일 제주문학 56집 '심해어, 고독' 출품
2012년 6월 2일 이안삼 카페 "나들이 음악회"
자작시 낭송 "이팝나무꽃"
2013년 9월 25일 '가을의 기도'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방영(Sop. 정꽃잎)
2013년 10월 25일 '갈망의 봄' ArteTV 방영(Sop. 임청화)
2016년 3월 19일 이안삼 작곡 여섯번째 창작곡
작시 '사려니 숲길에서' 작시
2016년 11월 11일 제 2시집 '삶이 고달프면 사랑도 고프다' 출판
2018년 4월 14일 제주 투란도트 공연 제작, 기획 및 출연(궁녀역, 2회)
2018년 4월 23일 한국시음악협회 제 3 회 감동음악회 출연
(연주곡 : 푸치니곡 O mio babbino caro)

현,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정회원
현, 한국 문인협회 제 26대 문인 기념공원 설립위원 회원
현, 한국 문예춘추 문인협회 이사
현, 한국 문인협회 제주지부 회원
현, 한국 음악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 가곡 작사가 협회 이사
현, 제주늘푸른 음악회 운영위원

■작품감상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한낮의 빛줄기는
어둠속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사각의 집어등으로 숨어 들고
나는 또 뒤척이는 어둠과
은밀한 밀애를 나눈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가슴 벅찬 나의 꿈은
아직 중천을 떠 돌고
고삐 끄는 서툰 농부의 손엔
안개만 자욱하니
나는 또 손 내미는 어둠과
은밀한 거래를 한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서산에 걸린 노을은 어서 가자고
밀려 오는 어둠은 내 수족을 묶고
수없이 지나친 내 시간의 길목에는
가위에 눌린 새의 퍼덕임
죽음의 핏빛 허공에 물들어 오는데…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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