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의 몰락 속에 홀로 피어난 ‘히어로’
“정치적 몸값 천정부지 올라...중앙정치권 ”주목“

▲ 원희룡 당선인이 제주도지사 선거 확정으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제주인뉴스

6.13지방선거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제주도지사 대결에서 현직 지사인 무소속 원희룡 후보(54)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52)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이고 제주에서는 네번째 무소속 도지사(▶ 참조)가 선출된 셈이다.

▶무소속 후보 당선 사례: 첫번째 1995년 제1회 동시지방선거 신구범후보, 두번째 2006년 4회 지방선거 김태환 후보당선, 세번째 2010년 5회 지방선거 우근민 후보 당선 ,네번째 2018년 7회 지방선거 원희룡 후보 당선

원희룡 재주도지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잠시 몸담았던 바른미래당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배수진을 쳤다.

이는 제주의 오랜 특성상 ‘괸당’이라는 인연을 강조해 예로부터 제주도지사는 재선거를 포함한 7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3번이나 무소속이 당선됐고 이번까지 4번째 당선되는 사례를 보더라도 무소속을 선호한 경향이다. (△괸’, 친척’의 제주방언)

누가 보더라도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있는 상태여서 민주당의 압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선거 결과에서 보듯이 보수 세력이 가혹하게 몰락한 상황에서 보수 성향인 원희룡 당선인의 승리는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원 당선인의 몸값이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타시도에 비해 제주는 결론적으로 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

원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문대림 후보와 선거 전날 마지막까지 불꽃 튀기는 접전을 벌였다.

지키려는 원희룡 후보와 다시 재역전 하려는 문대림 후보와의 대결은 전국 어느 곳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원희룡 당선인의 선거전략은 문대림 후보의 강한 도지사, 청와대 핫라인에 비해 그동안 실무경험을 한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론’이었다.

원 당선인은 지난 4년간 제주가 중국자본으로 인해 부동산 개발 위주의 중국자본 투자유치와 난개발 등 성장위주 정책에 맞서 도정기간 이를 바로잡는데 온힘을 다했다고 매번 호소했다.

또 “도민을 위한 새로운 삶의 질을 위해 ‘한번 더‘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민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반면, 문 후보는 이미 예선전에서 김우남 후보와 정쟁이 이뤄져 대변인끼리 고소 등으로 얼룩지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서로 등 돌린 상태에서 한팀이 아닌 깊은 상처를 갖고 본선에 임했다.

특히, 원 후보와의 싸움은 전열이 채 정비가 안된 채 골프장 명예회원 혜택 논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연달아 터졌다. 토론에서도 문대림 후보의 강점이 전혀 보이지 않은 채 도덕성과 자질 논란만 선거 내내 발목을 잡았다.

뒤늦게 김우남 후보와의 화해와 중앙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에 원 후보는 오히려 전열을 가다듬고 도민속으로 더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 원 당선인의 최대 어려움은 도민들의 ‘시선’이었다. 원 당선인은 ‘제주에서 도지사를 하면서도 중앙정치에 더 관심이 많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앞으로 원희룡은 제주도에만 전념할 것이고 제주도민만을 바라보며 정치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에 따라 갈 것이며 저의 당은 ‘제주도민당’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도민의 가슴을 울렸다.

원희룡 당선인은 13일 밤 당선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제 삶과 지난 정치 과정을 뼈저리게 되돌아보고 변화하는 시간이었다”며 “제주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를 바라보지 않고 도민과 함께 도정에 전념해 새로운 제주도를 만들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원 당선인은 이제 ‘새로운 정당’을 만든 셈이 된다.

제주도에서 50% 넘는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도지사는 이제 또 다른 50%와의 소통과 동행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제주도정을 특별자치 운영한다면 지난 선거기간 내내 제주도심 한밤에 울려 퍼지던 “원희룡, 원희룡!”하는 함성이 제주도민 100%의 함성을 모아 전국방방곡곡에서 울릴 날도 머잖아 올지도 모른다.

그의 행보에 정국의 눈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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