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선 대표 "문화가 흐르는 원도심의 명소로 만들 터"

▲ 내부 전시된 매장 모습 ⓒ제주인뉴스

한국화는 수묵화와 채색화로 나누어진다. 수묵화는 채색을 가하지 않고 먹으로만 그린 회화를 말하며, 채색화는 색을 위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현대에 이르러 수묵화보다는 채색화를 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아졌다. 수묵화는 엷은 화선지나 한지에 그리는데 비해 채색화는 두꺼운 장지에 그리는데 작업하기에 원활하고 색감이 있어서 화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줄곧 20여 년 동안 수묵화를 고집하고 작업한 이유는 선(線)에 대한 매력이다. 선은 형태의 역할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작가의 감정을 나타낸다.

10여 년 동안 제주의 바다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했고, 인물화 및 드로잉을 작업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도 선이었다. 몇 해 전부터 한라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작업의 변화를 가졌고 수묵화에서 산수를 그린다는 것은 한국화 기법을 정통적으로 익혀야 하는 과제도 있다.

산수화를 구성하고 있는 산이나 수목, 바위, 구름, 인물, 물 등은 바다를 작업할 때와는 달리 색이 주는 따뜻함이었다. 물론 그 바탕도 선이 주체가 되어 작품이 이뤄진다.

앞으로 나의 작업에 대한 변화도 어떻게 바뀔지 내 자신도 궁금하고 설레어진다.

분명한 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작가 노트

▲ 내부 전시된 매장 모습 ⓒ제주인뉴스

아날로그의 기억, 지나간 추억을 되살려보는 제주시 원도심은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 의거하여 예전과 같이 활성화된 구제주시의 모습을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방안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치도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제주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관광지가 많아서인지 제주시내 원도심에 대한 매력을 느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원도심 전략 및 활성화 계획수립 용역'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상권중심지로서 부활하고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찾는 명소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시의 주요 현안으로 꼽히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도심 등 주차난이 심한 지역에 공영주차장을 확충하고, 읍면동의 경우 평가제를 도입해 부설주차장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행정력을 강화해 가기도 했다.

▲ 유창훈 작가의 작품 보기 ⓒ제주인뉴스

그런데도 제주시 원도심에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활성화를 꾀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도심 살리기’에 직접 지역 주민이 나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시 탑동 인근(옛 지명, 해짓골)에 위치한 ‘플랫폼K’의 강행선 대표(52)가 그 주인공.

산지천과 탐라광장으로 연결된 도로를 통해 원도시 문화벨트로 형성으로 중심이 된 제주시 중앙로 27-26 (옛 지명 해짓골)에 위치한 플랫폼K.

강 대표는 자신의 건물 1층 카페매장 일부분을 전시공간으로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자비를 들여 내부를 고쳤다.

전시공간 ‘플랫폼K’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들으면서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강행선 '플랫폼K' 대표는 “아시다시피 제주시 원도심은 제주역사의 교육장”이라며 “‘원도심 살리기’는 잊혀져가는 과거의 기억과 잃어버리는 소중한 문화자원을 잘 활용해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드는 일이기에 지역 주민이 자발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 강행선 대표 ⓒ제주인뉴스

이어 “플랫폼K는 앞으로 원도심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내·외 유망 작가의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면서 “그림뿐만이 아니라 시화전과 공연 등도 기회가 된다면 진행해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플랫폼K’ 첫 번째 기획전시로 제주도 출신인 유창훈 작가의 한국화 기획전이 지난 13일부터 5월말까지 열리고 있다. 유작가는 제주대 미술학과 출신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섬을 작가만의 섬세한 터치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강행선 대표는 “앞으로 '플랫폼K'는 갤러리 임대가 여의치 않은 유망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창훈 기획전 (플랫폼K, 5월13일부터 31일까지)

▲ 유창훈 작가의 모습 ⓒ제주인뉴스

▷학력 제주대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8회
▷기획, 초대전
-포토갤러리 개관 초대전
-제주세계유산센터 7인 작가 초대전
-제주중견작가 초대전
-한중일독 국제미술 교류전
-제주미술연구회 300호 기획전
-제주미술제
-탐라문화제 기획전
-한국.영국 국제 교류전
-백록담전
-제주4.3미술제 등 다수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제주도지회장, 섬.여백, 제주미술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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