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도 제주시청 생활환경과

▲ 권경도 제주시청 생활환경과 ⓒ제주인뉴스

“재활용품 수거 대란” 얼마 전 뉴스에 나온 제목이다. 재활용업체들이 폐비닐 등 수거를 거부하여 수도권 일부지역의 주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번 사태는 진작부터 예견돼 있었다고 한다. 중국이 지난해 7월 폐자원 수입금지 조치를 예고했고, 올해 1월 시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재활용품의 품질이 좋지 않아 분리선별하는 비용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활용업체들이 수거하지 않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제주의 폐기물 처리 여건은 어떨까?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29개 매립장 20개소가 이미 포화되었고 나머지 9곳도 올해 대부분 포화된다고 한다. 지금 동복리에 건설 중인 매립장도 35년 사용을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로 간다면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포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주시에서는 2016년 12월부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했다. 기존에 아무 때나 품목에 관계없이 배출하던 재활용품을 요일별로 품목을 정하여 단일 품목으로 배출토록 함으로써 재활용품의 품질을 좋게하여 재활용을 늘리고, 소각ㆍ매립쓰레기는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약 1년이 지난 현재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시민 사회 속에 쓰레기 감량과 자원 재활용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작년 12월에 모 일간지에서 나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6%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이후 긍정적 변화를 주고 있으며, 64%의 응답자도 제도에 공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시행 전과 비교해보면 생활폐기물 전체 발생량은 비슷하지만, 2016년에 비해 2017년에는 하루 평균 소각ㆍ매립쓰레기기 12% 감소하였고, 재활용품은 18% 증가하였다..
 이외에도, 클린하우스에 쓰레기 넘침현상이 많이 완화되는 등 생활주변에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집안에 재활용품을 보관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불편함이 따랐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요일별 배출품목을 대폭 늘렸으며, 시간과 요일에 상관없이 재활용품 배출이 가능한 재활용도움센터를 2017년 8개소 설치하였고 올해에는 20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여러 품목이 혼합되지 않도록 전용수거함도 비치했다.

제주가 쓰레기 대란으로 인한 쓰레기 섬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시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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