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시계획과 조병권

▲ 조병권 제주시청 도시계획과 ⓒ제주인뉴스

2017년 12월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사건은 우리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화재신고를 받고 소방대원 등 494명이 투입되었지만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하여 소방차량의 접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고 60명의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제주도 역시 급격한 차량증가로 집 앞과 상가주변으로 불법주차의 몸살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건은 제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문제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사회는 왜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차량의 증가에 따른 주차공간의 부족일 것이다. 주택가 밀집지역에는 집 앞마다 폐타이어, 돌 등을 세워 자기 집 앞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웃주민들과 얼굴을 붉히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일본 주차문화,  우리와 비슷한 섬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어떠할까? 일본에서는 차를 구입하려면 반드시 차고지증명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집 담장밖에 주차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담장을 허물어 안에 주차를 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불법주차 시 20만원의 벌금과 벌점 7점 누적 시 면허를 취소해 버리는 엄격한 주차제도는 일본의 선진적인 주차문화를 만들어 나아간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주형 주차종합대책, 주차장 복층화 사업, CCTV와 차량기동단속반 운영, 자투리 공간 주차장조성 등 주차장 조성을 위한 물리적 공간 확보와 차고지증명제, 내 집 주차 공간 갖기 사업을 통한 제도적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도내 주차문제는 행정에서의 물리적인 공간 확보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운전자 스스로가 주차문제를 고민하고 주정차가 가능한 지역인지 판단하고 주차장에 주차하는 습관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행정과 함께할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나와 우리가족 그리고 우리사회의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하여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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