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서 출마 기자회견
"소통 부족" 시인..."한번 더 기회 달라" 요청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는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17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지사 재출마에 대해 공식 선언했다.

이날 원 지사는 "지난 4년은 제주의 그간 쌓인 문제를 정리하고 미래의 기틀을 잡는데 주력했다. 앞으로의 4년은 제주의 성장을 도민 모두의 것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제주가 커지는 꿈, 도민과 한몸된 원희룡, 이 원희룡이 잘 하겠다.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원 지사는 "공무원 편 가르기를 없애고 인사도 공정하게 했으며 방만한 예산을 개혁해 제주도 차입부채를 모두 갚아 튼튼한 재정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난개발을 막기 위해 중산간 개발을 제한하고 외국인 투자영주권을 제한하고, 대규모 투자자본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과 대중교통 개편, 렌터카 총량 제한, 재활용품 분리 배출 등의 정책도 시도했다”며 “이 모든 것들이 더 늦춰지면 머지않은 미래에 제주도민 모두의 부담을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청렴과 공정, 건전한 재정, 청정한 환경, 기반시설 확충 등이 제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원 지사는 "그간 소통이 부족했다"며 "제 눈에 보이는 문제나 해결방법을 앞세우다보니 의견수렴이나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책이 추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제주도지사와 중앙정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으려는 욕심을 냈던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고향을 떠나 생활하다 30여년 만에 도지사가 되어 지역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역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현장의 바람과 의견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을 만나겠다. 잘 듣겠다.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제주 도지사의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의 완성을 위한 정책도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급여수준과 실질소득이 낮은 제주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 복지 1등 제주로 가기 위해 제주만의 소득개선과 복지정책을 펼치겠다"며 제주도민펀드를 도민에게 지원해 도민의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의 후보는 원 지사를 비롯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 등 5명이다.

원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제주도지사 선거는 5파전으로 그 윤곽이 잡히게 됐다.

이 같은 전선구도는 원 지사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네 명의 후보 모두 현 도정의 심판론을 기치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전 과정에서 원 지사의 정책이나 정치활동에 대한 공격적인 검증과정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원 지사는 "지금 도지사에게 도전하고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심판론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후보의 입장은 입장대로 어떤 점들을 제가 돌아보고, 저의 구상과 자세에 받아들일지는 겸허하게 바라보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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