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 시인 ⓒ제주인뉴스

김효(49, 필명 연지蓮智)씨가 ‘2018 한빛문학 봄호‘에서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질주疾走>,<고백告白> 등 2편이다.

이은집 한빛문학 심사위원은 "시에는 이야기처럼 쓴 산문시, 서사시, 극시 등이 있다. 이처럼 시는 그 시인의 언어로 자유롭게 써서 독자에게 추상화 같은 느낌을 준다. <질주(疾走)>와 <고백(告白)>의 작품에서 그림으로 치면 추상화처럼 시인만의 언어로 시상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뇌세포를 꼬집고 꼬집어도/ 가녀린 줄기조차도 담을 수 없던 그 즈음/ 두려운 희망을 그려본다. - <질주> 중

시간처럼 슬픔이 흐릅니다/ 이렇게/ 아픈 계절/ 오, 이렇게/ 힘든 시간/ 반쪽 사랑이었나 봅니다/ 반쪽 믿음이었나 봅니다- <고백> 중

희망, 용기, 꿈, 가난, 외로움으로 방황하는 젊은 날의 삶의 <질주>를, 사랑으로 혼돈된 상황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라 평했다

김효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덴마크 키르케고르(Kierkegaard)는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히 담고 있는 고뇌를 한탄과 비명으로 솔직하게 토해내어 한 가닥의 아름다운 선율을 창작해 내는 사람이 시인이라 했다”며 “삶의 고환을 토해내던 끄적임은 소심한 나에겐 유일한 위안이자 위로였지만 찰나(刹那)에도 품지 않았던 시인(詩人)이란 인연은 어느 중년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의 가슴속에는 사춘기 소녀의 핑크빛 설렘이 부딪치는 가슴 벅찬 희열인 듯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공자님께서는 사특함이 없는 순진무구함 진정함이 담긴 것이 시(時)라 하였다.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의 이야기들을 소담스레 담아낸다는 것 또한 시를 통해 자연 속 대 자유인(大 自由人)”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돌쟁이 서툰 걸음마에도 손을 내밀어 주신 지인 분들과 아직은 설익은 향기를 머금은 부족한 글에 크나큰 품평으로 깊은 향기 품을 수 있는 시어의 꽃을 피우고자 하는 큰마음을 품게 하여주신 한빛문학 선지인(先知人)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효 프로필
△필명 연지(蓮智)
△아호 일월(日月)
△조천읍 신촌초 졸업
△메일 0810hyo@hanmail.net
△연락처 010-8661-6735
△현재 제주대학교 GIS센터 선임연구원

■작품감상

 - 질주疾走 -

뇌세포를 꼬집고 꼬집어도
가녀린 빛줄기조차도 담을 수 없던 그즈음
두려운 희망을 그려본다

잃을 것 없음은 용기를 잉태하고
자존을 향한 질주를 하게 한다
시련과 좌절은 인내를 잉태하고
절실한 꿈을 향한 질주를 하게 한다
가난은 혹독한 생의 훈련이 되고
외로움은 처절한 절제를 잉태한다

질주疾走,
본능과 이성 사이 오가는 끊임없는 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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