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철호, 시평/ 현달환

▲ 김철호 시인 ⓒ제주인뉴스

결혼5년차 아들 하나 딸 하나,
우리가족 행복했었지

근데, 오늘 아내가 뒤통수쳤어
“재윤아빠, 나도 미투 선언할거야...”

와우 돌아버려 술이 확 깨는 찰나
"세상에 갑남을녀 다들 미투문화에 빠지는데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

이건 무슨?
난, 그저 당신의 따스한 삶의 질속에
세상고락 잊으며
안주하고 싶었는데…….

‘왜 왜 왜? 깜놀?
나도 재윤아빠와 같은 생각이라고
그걸 영어로 “Me too” 그것도 모르셔?
"Oxford English Dictionary 찾아봐"

아, 그래!
이번엔 나도 “#Metoo”야
“너한테 당했어, 그래도 좋아좋아”
“우리 다시 웨딩데이 초심으로 고고...”

                        - 김철호의 '아내의 미투'

어느날 갑자기 미투가 대한민국의 관심사로 떴다.
대화할 적에 흔히 쓰던 '나도'라는 말이 '당했다'라는 의미를 덧칠하면서 '미투'라는 말을 대화하는 데 사용하기가 주저하게 됐다.

여하간 가정에서도 미투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이색적이지만  '성'의 개념에서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심해도 안되는 게 인간의 본능인가.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은 잊지말자. 어느 순간 남과 여의 성별 전쟁이 일어날 판이다.

'이건 무슨?/ 난, 그저 당신의 따스한 삶의 질속에/ 세상고락 잊으며/ 안주하고 싶었는데…….'

그렇다. 내가 인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는 불쾌감으로 삶을 살 수가 있다. '함께', '같이'하는 투게더(together) 정신으로 대한민국은 돌아와야 한다.[시인 현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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