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원한 제주인의 아침(32)어느 날의 꿈
詩원한 제주인의 아침(32)어느 날의 꿈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03.02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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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초인, 시평 /현달환
▲ 현달환 시인 ⓒ제주인뉴

어느 날의 꿈
                  - 초인

부스 안에
냉온수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욕실이 있는
장인의 혼이 배인 석조 집에서 살고 싶다

알래스카에서 건너온 통나무로
자연을 엮어놓고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있는
동화 같은 집에서 살고 싶다

용광로에서 달여진 철제빔으로 기둥을 세우고
외벽은 투명한 유리로 벽을 만들어
종일 햇살을 들이고
노을을 바라보는 집에서 살고 싶다

욕심을 더하면
나뭇가지와 넝쿨로 아무렇게나 엮고
그 위에 푸른 풀잎을 덮고
적당한 황토 마당을 거닐면서
지난날을 반추할 수 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어쩌다 지하계단 한편에서
버려진 신문지 활자를 끌어 덮고
덜덜덜 떨다 깨어나는
개꿈이 아니기를


우리는 무슨 꿈을 꾸며 살까?
꿈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무작정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의 방향과 속도를, 목표를 정해서 잘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
때론 앞날이 걱정이 되기도 하다.
내가 가진 빈몸이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서로 관계를 갖고 사는 게 우리 사람들의 일상이라면 그에 맞는 형태의 삶을 영위하는 게 수순일 것이다.

사람이 가장 편하게 잔다는 것은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걱정이 있다면 쉽게 잠을 자지 못한다.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걱정없는 삶. 그것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일 수 있고 목표이기도 하다. 삶이 피팍해지기도 하지만 꿈을 갖고 사는 삶은 행복해지는 법이다.

'어쩌다 지하계단 한편에서/ 버려진 신문지 활자를 끌어 덮고' 신문지 하나라도 덮을 수 있는 이불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행복한 것이다. 그렇게 만족하며 사는 삶은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그러고 보면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냥 행복이란 달콤한 꿈을 마시자. 커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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