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충환 서귀포시 도시과

▲ 지충환 서귀포시 도시과 ⓒ제주인뉴스

어느덧 공직에 입사한지 2년이 지나가고 있다. 도시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서귀포시 도시과에 배치되어 지금까지 도시계획도로 사업을 위해 보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오늘도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반가운 친구의 전화도, 안부를 묻는 따뜻한 가족의 전화도 아니다.“내 땅 도로 난다고 가져가 놓고 돈은 언제 줄 꺼?”냐고 항의하는 전화다.

도시계획도로 사업은 토지주와 수십 차례의 전화통화와 만남을 통해 어렵게 보상동의가 이루어지는데 협의 과정에서 애로사항도 이루 말로 다하지 못하지만 보상동의 이후가 더 중요하다. 토지주에게 최대한 빨리 보상비를 지급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보상협의가 되면 등기소에 소유권이전 등기서류를 접수하여이전등기가 완료된 후에야 보상비 지급절차가 이루어져 보상비 지급까지는 최대 14일이 소요되어 민원불편이 야기되었었다.

이에 서귀포시는 민원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출부서와 협업을 통해 보상비 지급절차 간소화 혁신사례를 발굴하였다. 보상절차 간소화 혁신사례는 보상동의되면 소유권 이전 등기서류를 등기소에 접수됨과 동시에 보상비 지출행위도 함께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등기가 완료되는 시점에 보상비가 지급된다.

또한 등기이전과 보상금 지급에 대한 진행상황을 민원인에게 실시간 알려 드리는 보상 알리미 문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사례 추진으로 지난해 보상비 지급기간이 7일이상 단축되어 2017 민원제도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다. 빙산은 수면 아래에 보이지 않는 빙산이 보이는 것의 수십 배가 잠재하고 있다. 도로개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용하는 편리한 도로도 수많은 보이지 않는‘시간’, 공익을 위한 시민들의 희생이 모여서 만들어낸 성과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새내기 공무원으로써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로 시민들의 불편은 낮추고, 신뢰의 속도를 높이는 행정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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