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 김희현 도의원 ⓒ제주인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주 금요일 개막됐다. 지구촌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 올림픽이다.

무엇보다 한반도기를 들고 우리나라 선수와 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감동적인 장면은 가히 평화올림픽이었다. 더군다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6·25 이후 처음 내려 온 김일성 일가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청와대 오찬에서 건배주로 한라산 소주가 선정되면서 국민적 관심과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빅 이벤트는 월드컵과 더불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세계 각국 미디어들의 각축장이 된다. 저절로 개최국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꼭 개최지역이 아니더라도 올림픽과 연계할 수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려 한다. 제주 또한 저비용으로 전 세계에 관광지 제주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 개최 준비기간에도, 개막식 이후 올림픽 기간인 지금도 제주관광 얘기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9일에 ‘제주도의 날’ 운영, 평창과 강릉에서 제주홍보관을 운영 홍보에 나섰다는 지역 언론 보도 정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에서 최초로 관광국을 신설하고 양적관광에서 질적관광으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그 핵심 전략은 중국 일변도의 시장에서 해외시장 다변화의 역점적 추진이다.

그런데 2017년 12월 입도관광객 통계치를 보면 그 결과는 말뿐이었다. 일본과 홍콩 관광객을 제외한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국 등 국적별 외국인관광객 모두가 감소했다.

특히 대만·태국·베트남 관광객은 방한 방문객이 오히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방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비율은 20%도 되지 않는다. 중국이 17.9%로 가장 많고 일본은 2.4%에 그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방문 관광객들이 제주를 최종 목적지로 할 경우 동남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제주 입도조건을 없앤 채로 무비자 관광이 허용됐다. 특히 향후 성과를 살펴본 뒤 무비자 제도의 지속여부 및 타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올림픽 특수효과를 기대하던 도내 관광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평창올림픽은 해외시장 다변화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다. 평창 올림픽 개최로 그간 사드갈등으로 냉랭했던 한·중 관광이 조금씩 재개되면서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제주에 대한 소개도 나오고 있다. 또한 호주의 여행포털사이트에도 올림픽과 더불어 ‘가봐야 할 한국 5대 도시’에 제주를 포함시키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포스트(Post) 평창’에 돌입해야 한다. 올림픽과 연계한 외국관광객 유치에 항공 접근성 개선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올림픽 참가국 선수와 임원들, 외국 방문객들에게 제주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제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국으로 돌아가서도 제주를 홍보하며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평창 관광올림픽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포스트 평창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에 제주를 적극 포함시켜야 한다.

더군다나 올해는 ‘4·3 70주년, 2018 제주방문의 해’다. 평창 올림픽이 비록 평창에서 개최되는 평화 올림픽이긴 하나 건배주로 ‘한라산 소주’가 선정되어 남북가교역할을 하듯 ‘평화’의 섬인 제주가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를 평화로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인지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제주관광의 해외 시장 다변화, 주어진 기회를 잘 이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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