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연동주민센터 주무관

▲ 고민정 연동주민센터 주무관 ⓒ제주인뉴스

1948년 4월 3일! 제주도 역사상 최대의 비극이자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아픈 역사 가운데 하나인 제주4.3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당시 총 희생자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주 인구의 10분의 1, 무려 3만명 이상의 무고한 주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했다고 한다.

2018년 새해 업무를 시작하며 전에 없이 많은 방문객과 상담하며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업무가 바로 4.3 희생자 및 유족 추가신고 접수이다. 주민센터를 찾아오신 유가족을 뵈면 필자 또한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한편이 아련하게 저려 옴을 느낀다.

본인이 겪은 우여곡절을 얘기하며 눈물을 훔치시는 분도 계셨고, 부모님이나 친족들이 모두 한날한시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도 많았다.  이렇듯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지 7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엔 치유되지 못한 채 깊은 생채기로 남아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제주만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는 올해 1년 동안 4.3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추가신고를 받고 있다. 

희생자 및 유족 신고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시,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서 접수할 수 있고, 재외도민의 경우 국내는 해당 시도의 제주도민단체나 도 4.3지원과에 우편접수도 가능하다, 외국에서는 재외공관이나 외국 소재 제주도민단체를 통해서 신고하면 된다.

“제주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이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되었고, 아울러 올해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추념식 개최 및 여러 다양한 기념사업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4.3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피해신고를 하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들이 이번 추가신고 기간을 통해 부디 오랜 기간 응어리진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제주의 공직자로서 그리고 제주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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