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부로 나눠 102편의 시가 담겨"

▲ 이무자 시인 ⓒ제주인뉴스

생각의 숲을 오르내리는 들숨 날숨
등에 진 배낭에 꾹꾹 눌러 담아온 이야기들
풀숲 그늘에 앉아 살며시 풀어놓으면
간간이 부는 계곡 바람에 들꽃들 살가운 손짓 따라
풀 이끼 사이로 흐르는 잔물결 돌 틈을 맨돌다
어느 구비에 쉬어가야 할지
순간을 놓쳐버리고
아득히 먼 곳으로
비틀거리며 흘러가버리는 언어들
                
- 「비틀거리는 언어」

제주문인협회 회원인 시인 이무자가 첫 시집을 출간했다.

삶의 중심에서 돌담사이로 부는 바람소리를 이기며 몽유병 환자처럼 떠도는 시어들을 붙잡고 꽃피우려 살아 숨 쉬는 코스모스처럼 늘 흔들리며 바로서는 시인, 이무자 시인의 첫 시집 '비틀거리는 언어'가 출간됐다.

'비틀거리는 언어'는 흔들리는 삶속에서도 코스모스처럼 곱게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새로움의 바탕이 되는 근간을 이루는 삶의 진면목을 상기시켜 준다.

'비틀거리는 언어'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건드리는 시들이 수록되어있다.

시인은 시집에서 자신이 감추고 있던 생각과 시어들을 거침없이 풀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절제된 시어와 함축된 표현을 사용해 읽는 이들의 감성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번에 출간된 첫 시집 '비틀거리는 언어'에는 총 4부로 나눠 102편의 시가 담겼다.

이무자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돌담 구멍으로 새어드는 바람 소리 내 심장을 관통하는 전율 두서없이 심어놓는 성근 글밭 배시시 웃어주며 새어나가는 빛 몽유병환자처럼 떠도는 시어들 흔들리는 코스모스 속으로 들어간다”며 “싫지 않은 이 흔들림 떨림으로 밀어 올리는 오므린 봉오리 누가 터트려 줄까, 누가 터뜨려 줄까”라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변종태 시인은 해설에서 "이무자 시인의 시집 '비틀거리는 언어'에는 시작과 끝으로서의 '0'이 자리잡고 있다"며 "시집의 제목을 이렇게 정한 까닭도 어지보면 '0'의 역설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인의 시집에서 드러내는 바람은 시인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외적시련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견디지 못할 바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버텨 온 삶의 이력이 시집에 녹아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고 혜안의 깊이를 극찬했다.

△지은이: 이무자 △펴낸이: 김동진 △펴낸곳: 도서출판 다층 △펴낸날: 2017. 11. 01 △가 격: 9,000원 △판 형: 130*210 △ISBN: 978-89-5744-086-0 (03810) △페이지수: 112p

△저자|이무자
2011년 ‘모던포엠’ 시 등단. 제주문인협회 회원. 세계모던포엠 동인. 새별문학회 동인. 시 몬지막 동인. 이메일 7210942@daum.net. 연락처 010-9840-0942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