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진 시인 ⓒ제주인뉴스

김세진(아호 초아)씨가 ‘한빛문학’ 2017년 겨울호에서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름 없는 가을> 등 2편이다.

한빛문학 김유조 심사위원은 "김세진 시인의 작품에 대해 문득 이미지즘 기법의 시담론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리가 잘 아는 김광균의 시에서 많이 보는 선명한 수채화풍의 터치와 달콤한 애상을 곁들인 신선한 현대적 감각을 연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시민적 감각으로 근대 문명과 도시풍경을 현대적인 방언으로 묘파했으며 소리와 빛깔, 관념까지도 형태를 부여하여 가시적인 것으로 제시하려 했다”며 “이러한 시풍이 김 시인의 작품에서 물씬 묻어나는 것은 앞으로도 독자적 영역을 충분히 기르고 또한 대성할 요소가 보인다”고 평했다.

또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러한 색채감각은 단순히 색채 자체만이 아니라 바로 모든 유형을 모두 색채로 재형상화 할 수 있는 시인의 자질을 나타낸다고 할 것”이라 극찬했다.

김세진 시인은 "일을 하면서 쉬는 날엔 특별한 일 없으면 가까운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이들이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운동하는 걸 보면서 항상 도전을 받는다“며 ”그런 와중에 반가운 소식인 ‘시인 등단’ 소식은 늘 목마른 내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소녀의 감성에 밤마다 라디오를 들으며 일기를 쓰던 습관이 꿈이 됐고 비로소 가슴 속에 품었던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이뤄졌다”며 “20년 동안 미용업계에 줄곧 발을 담고 있던 나에게 2017년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좋은 분들을 만나 이끌어주시고 지도편달을 해주셔서 오늘의 영광을 맛보게 됐다. 한국문단에서의 첫걸음을 시작한 아름다운 계절로 남을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세진 시인은 아호 초아超我를 쓰고 있으며 제주시 애월읍에서 태어나 20여 년 동안 미용업에 종사하면서 현재 세진 스킨앤바디 피부업 종사를 하고 있다.

■작품감상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

차 안에서 세상 밖을 바라보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풍이 밀려올 듯
흔들거리는 나무들 그리고 진회색 하늘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모습
정신없이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발걸음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은
바깥에서 바라보는 안쪽은
5미리 정도 되는 유리창의 경계를 두고
완전한 흑과 백의 풍경이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만큼
거친 음악 소리에 잠을 청한다
들숨 날숨 내는 소리마저 귓가에 들릴 만큼
오싹한 공포가 밀려올 듯
혼자라는 현실에 나를 가둔다

유리,
유리창 하나로 안과 밖의 세상은
누군가를 기억하고
누군가를 지우는
시간과 공간을 창조한다

자동차 밖에서 세상 안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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