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진 시인 ⓒ제주인뉴스

진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피카소의 여인들’이 출간됐다.

진진(본명 진창진) 시인은 “관념의 낡은 옷을 벗어버리고 날자. 날아보자꾸나. 시여, 내 여인들이여”라며 시인의 심경을 밝혔다

이번 4부로 나뉜 시집 ‘피카소의 여인들’에는 76여 편의 시가 담겼다.

제1부 ‘아비뇽의 처녀들’ 편에 ‘여인 토로소’외 19편, 제2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편에 ‘신, 아프로디테의 발’외 19편, 제3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에 ‘너와나 그리고 개불알꽃’외 19편, 제4부 ‘내 삶을 몰래 살아가는 사람들’ 편에 ‘봄날은 간다’외 19편이 수록됐다.

이혜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는 해설 ‘자아찾기와 비상의 의지에서’를 통해 “진진의 시에는 ‘어머니’로 대유되는 이땅의 여성의 관념과 관습의 구속과 슬픔으로 인해 듣지 못하고 살아온 내면의 소리가 있다”며 “들리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진 시인이 말하는 ‘여성’속에는 시인 자신은 물론이고 굳어버린 관념과 낡은 관습의 구속으로 인해 자기를 잃어버리고 ‘역할’에만 충실하게 살아가는, 또는 ‘사랑’에만 의지하여 살아가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고발이 담겨있다”며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고 이어서 비상의 의지를 키워가는 시의식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보편성과 함께 타자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사회의식을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진 시인은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40명의 도둑에게 총살당한 봄’, ‘하이얀 슬픔을 방목하다’를 출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 제주문인협회,미래시시인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월간문학출판부 111쪽 8000원.  e-mail: msjcj52@daum.net

-을의 반란-

               作  진진

잔디도 아닌 것이 잔디인 척
시치밀 떼고,
하루,
이틀,
사흘...
잔디밭을 잠식한 잔디 아닌
잔디, 누우렇게 말라가는
내 심장까지
거머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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