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기찬, 시평/현달환

▲ 이기찬 시인 ⓒ제주인뉴스

동산에 두둥실 가을달
초저녁 풀벌레 소리 정겨워
가슴으로 젖어 드는
아름다운 그대 모습

그리움의 별빛은
그대와 나의 가슴에 반짝이고
깊어가는 가을밤을
잠 못 이루게 하네요

우리들 사랑은 전설인가 신화인가
떨어지는 저 낙엽에
그대 향한 내 마음 적어 적어
그리움의 편지를 띄웁니다.

               -이기찬의 '그리움의 편지'

갑자기 쌀쌀해졌다. 절물휴양림에 오랜만에 발걸음을 해보니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잎사귀는 바람이 한번 휭하고 불어대니 한순간 떨어져 날아갔다.
나무는 나무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하늘은 하늘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다운 색을 드러낸다.
가을밤 하늘을 바라보면 그리움의 별빛은/그대와 나의 가슴에 반짝이고//깊어가는 가을밤을/잠 못 이루게 하네요.

지금, 달밝은 밤에 바람이 부니 가을은 멀리 날아간 듯 하다. 꿈꾸는 이밤, 언제나 가을은 아름다움으로만 남았으면... [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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