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제주](2)김세진 세진스킨앤바디 원장
‘열정의 에너지가 늘 용솟음쳐 배움에 매달려“

제주인뉴스는 ‘음지에도 당당한 제주인’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는 칭찬받아 마땅한 제주인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진정한 제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이 기회를 통해 음미해보면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미의 전도사 김세진 원장을 만났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아이들이 눈을 뜨고 어느 정도 이성을 알게 될 즈음, 머리도 만지고 얼굴도 살피며 거울도 자꾸 쳐다보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어른이 돼서야 화장품이라도 얼굴에 찍고 발라보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비해 요즘은 미용에 관심이 많아서 어릴 적부터 립스틱도 바르고 얼굴에 신경도 쓰면서 꿈이 분명해지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기자는 중국인들이 한동안 대한민국을 미의 나라로 생각하여 방문이 잦을 때 관련분야의 사업장이나 가게는 매출이 많았지만 오로지 대상을 돈벌이로만 생각되는 게 옳은 일이었는지 한번쯤 짚고 싶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 항공사에 입사하여 직장을 다니다가 마음속에서 어릴 적 꿈이 용솟음치는 것을 말릴 수 없어 과감하게 직장을 던져버리고 미용업계에 발을 딛고 20여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이색적인 김세진(43세) 스킨앤바디 원장의 인생스토리를 듣고 싶었다.

제주시내의 이도초등학교 남쪽에 자리 잡은 '스킨앤바디' 샵의 김 원장의 명함을 보면 ‘LTE보다 빠른 초고속 케어! 여드름 및 흉터 케어 강추’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문구가 아주 눈에 확 들어옵니다”라는 기자의 말에 김 원장은 큰 웃음을 짓고 전문샵에서만 마시는 시원한 차를 내놓았다.

기자가 보기엔 서울 강남의 어느 매장 못지않게 깔끔하게 꾸며진 전문삽을 둘러보는 데 “고객들이 와서는 이런 곳 처음 본다고 해요. 자연을 의미하는 그린색의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살려 다른 매장보다는 차별화를 내세워 인테리어에 신경썼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특이하게도 아호가 '초아'인 김세진 원장은 봉사단체 활동을 하면서 봉사단체의 모토인 '초아의 봉사'라는 글귀에서 “고객을 관리해 드리는 삶 자체가 봉사다” 라는 생각으로 아호를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이어 기자는 “아가씨 때 항공사에 근무를 하다 그만두고 미용업에 들어섰는데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요?” 라는 물음에 김 원장은 “5남2녀의 막내로 태어나 아기자기함 이라고는 없는 오빠들 틈에서 엄마의 화장품들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다면서 어릴 적부터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았다”며 ”손재주가 있었던지 어르신들이 자꾸 칭찬을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미용에 대한 꿈을 갖게 됐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내가 좋아하는 꿈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기자는 김 원장의 그 말에서 애월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단면을 본 것이 고소했다. 김 원장은 `물가에 비친 달`이라는 아름다운 고장 애월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사실 항공사는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인데 과감하게 내던진 용기에 놀라웠다. 그야말로 야무지고 깔끔한 성격이란 걸 알 수가 있었다.

기자 앞에 내놓은 차가 반쯤 남겨 졌을 때 본격적으로 질문을 파고들었다.

#그러면 현재 하는 일은 미용사입니까? 피부관리사입니까? 간략히 소개바랍니다.

후훗(웃음) 처음엔 미용사로 일을 했어요. 아가씨 때 과감하게 직장을 내던지고 95년도에 미용을 배우기 위해 미용실을 전전하면서 미용 기술외 잡다한 허드레 일 등을 하면서 미용을 배웠죠.

돈을 받는 것은 고작 몇 푼이고 개인적으로 돈이 많이 들었어요. 어렵사리  97년도에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미용 일을 했지요. 사회에서 처음으로 국가자격증이란 걸 취득하고는 한없이 기뻤죠. 지금도 그때 기억으로 다른 자격증을 많이 따려고 하는 데 당시에 느낀 희열감이 작동한 것 같아요.

#당시에 일은 재미가 있었나요?

재미있었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돼서 미용업이 천직이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답니다. 다른 분야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미용은 매번 새로운 기술 등을 배우지 않으면 도태가 돼요. 과거의 기술들이 통하지 않는 게 미용인 것 같아요.

이처럼 과거의 배운 기술을 기본으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유행에 가장 민감한게 또한 미용업이거든요. 그래서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얻기위하여 협회나 기타 특강 등이 있을 시는 열일을 제쳐두고서라도 교육과 실습은 꼭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용업에 대한 평가를 해보신다면?

누군가는 그래요. 이 일을 하다보면 남편은 백수가 된다고요. 하지만 저의 남편은 오히려 곁에서 지지하고 응원해줘서 행복합니다. 남편은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서로를 격려하면서 잘 살고 있답니다.

21세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정보화시대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을 찾다보니 이 계통이 외면 받을 것이라 잘못 생각하지만 오히려 저는 이 계통이 더 각광받고 전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건강을 잃어 병원을 찾 듯 피부관리실이란 곳은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기위해 찾으시니까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자부심과 자존심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자존감이 무너질 때 이 업도 함께 무너진다고 생각해봅니다. 저는 피부 미용업이 가장 아름다운 직업인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보람된 일이 있나요?

보람이란 것은 본인이 느끼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저는 손님들이 저희 샵에 와서 늘 좋아하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아름다운 미를 창조하는 사람으로 일에 종사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샵 밖에서 속상하거나 힘든일을 겪고 난 뒤에도 출근하여 일에 집중하다보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되고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보람이란 것은 고객들이 관리를 받고난 후 ‘아주 시원하다’, ‘피부가 예뻐졌다’ 등 그 한마디에 더 행복을 느끼지요.

# 요즘 중국인들이 많이 오지 않아 매출에는 이상이 없나요?

아, 중국인들은 매일 매일 오는 것이 아니라 여행으로 오기에 피부관리실에서 꾸준하게 케어를 받는 것은 힘들구요. 단순히 1회성 마사지 같은 것 등을 받는경우가 많은데 저희 고객층은 외국인보다 도내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아요. 연령대도 학생부터 시작해서 노년층까지 다양한데 거의 예약으로 해서 이뤄집니다. 그래서 매출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피부는 '호흡'이란걸 하는데 지친 피부에 활력도 불어넣어주고 잠시 휴식을 갖게 해줘야 합니다. 문제성 피부인 경우 단순한 마사지가 들어가는게 아니고 체질과 질환별로 구분지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되는데 열로 인해 심각해진 피부라면 열을 삭혀주는 관리가 필요한 것이죠. 그런 피부는 진정시켜줘야만 해요. 그렇지않으면 피부가 성내거든요.(웃음)

#그전에 미용실에서 피부샵으로 바뀌었는데 어떤 계기였나요?

네. 그것은 사연이 있어요. 결혼과 출산 후 2004년부터 육아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미용사라는 직업을 포기해야 했어요. 그리고 늘 스스로를 가꾸며 살아왔던 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무너진 체형과 망가진 피부, 그리고 마음까지 차츰 병들어가며 조금씩 삶에 대한 회의감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됐죠.

늘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이 아련한 아픔으로 다가오자 어느 날 문득 ‘이렇게 망가져서는 미래를 꿈꾸었던 나도 없어질 것 같다’라는 생각을 불쑥 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나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하게 되었고, 그때를 계기로 서서히 피부미용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엔 힘에 부쳐 쓰러질 듯 힘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축 쳐져있던 외모와 피부까지 활력을 되찾아가자 차츰 자신감이 상승되기 시작하여 ‘아! 이참에 다른 사람의 몸과 피부도 건강하게 만들어주면 더 값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2006년부터 전직 미용사에서 피부미용사의 길로 방향을 살짝 바꾸게 됐어요.

지금껏 고객에게 건강한 아름다움을 선사해드린다는 자부심과 함께 피부 미용인으로서 쭉 외길을 걸어오고 있지요.

김 원장은 “한 분 한 분 정성껏 고객을 케어를 해드릴 때마다 외모가 아름다워지려면 내면의 건강부터 다스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여기에 삽을 운영하면서도 관련 공부 또한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공부가 수많은 자격증과 각종 미용대회 수상 경험까지 저에게 값진 결과물을 안겨다줬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제성 피부를 가지고 계신 고객 분들과 여러 차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 분들의 고민과 아픔도 서로 나누며 조언도 해줘야 한다”며 “그래서 이일을 하면서 좋은 상담가가 돼야한다는 걸 느껴 최근에는 상담심리학 공부까지 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저는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걸어온 미용인이라 생각합니다. 이 길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늘 초심을 생각하여, 내면의 건강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배우는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공부에 전념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결국 고객에게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관리시스템을 완성시키기 위한 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그동안 꿈꾸며 갈망해오던 저만의 인생 목표이며 저의 마음까지도 건강해지는 것이기에 늘 ‘지금’이라는 값진 인생을 살아가고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꿈이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한 말씀 해주세요.

제가 아호를 '초아'라고 한 것도 저의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넘어 고객에게 늘 봉사하는 마음으로 관리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이 업종에서 돈도 적당히 벌었지만 그 돈을 다시 나 자신에게 배움이라는 시간에 모두 투자를 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구요.

오랜 경험으로 외모가 아름다워지려면 내면의 건강을 다스리는 법을 알아야겠기에 중국까지 인체공부를 하러 갔다왔고 서울 등 육지에도 수없이 다녀오기도 했죠.

이제 그 기반을 토대로 종합적인 케어를 할 수 있는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싶어요. 그래서 아직은 젊으니깐 늘 새로운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 꿈이 실현되면 또다른 꿈을 꾸며 비상할 겁니다. 인생이란 완성되면 다시 도전인 것 같아요.

이제까지 저는 도전만 하고 살았는 데 아이들도 저를 닮아 공부하는 아이들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믿고 있습니다. 아이의 큰 스승은 어머니라는 걸요.

제가 열심히 하다보면 아이들도 제대로 따라 오리라 봅니다. 어려서 관심을 더 받아야하는 아이들이지만 어느정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잘 하고 있어서 안심이죠.
앞으로 봉사하는 '김세진'으로 영원히 남고 싶습니다.

누가봐도 아이 셋을 가진 엄마라고는 생각치않을 모습의 김 원장의 꿈은 다가오는 가을 하늘의 그 푸름보다 더 푸른 향을 갖고 있었다. 돌아오면서 늘 배우려고 하는 자세로 자기 사업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미소가 진정한 제주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싱그러운 미소로 많은 이들이 아우성치는 제주의 메말라가는 땅에 뿌려지기를 기대해보며 김 원장의 꿈이 꼭 이뤄지기를 고대해본다.
참, 이날 마신 시원한 음료의 뒤끝은 ‘상큼’ 그 자체였다.

■김세진 원장 주요경력

▲1997년 4월 미용사 국가자격증취득
▲2009년 9월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취득
▲2010년 2월 피부미용전문가 표창장 수여
▲2010년 5월 아로마테라피 2급자격 취득
▲2011년 1월 발관리사자격 취득
▲2011년 1월 경락2급자격 취득
▲2011년 5월 한라대학 아로마테라피전문가과정 수료
▲2013년 4월 스웨디쉬 마사지2급자격 취득
▲2013년 4월 스파 테라피자격 취득
▲2013년 4월 스톤 테라피자격 취득
▲2013년 4월 미용사 종합면허 취득
▲2013년10월 두피 탈모 전문가과정수료
▲2015년 2월 질환별 미용관리전문가과정 수료
▲2015년 2월 태교마사지 전문가과정 수료
▲2015년 5월 모유수유 테라피전문가과정 수료
▲2015년12월 음양오행체질섭생 전문가과정 수료
▲2016년 1월 실전 12경락전문가과정 수료
▲2016년 3월 수기전문달인샵 인증패수여
▲2016년 7월 AK근육테라피 전문가과정 수료
▲2016년 7월 미용 CST전문가과정 수료
▲2016년 7월 트리콜로지스트 2급자격 취득
▲2016년 7월 중국 해부학연수 수료
▲2016년 7월 스페셜리스트1기 인증패 수여
▲2016년 9월 홍채 영양면역학과정 수료
▲2017년 3월 KIBC 국제 미용기능대회 대상수상
▲2017년 3월 KCBA 패션뷰티대회 대상수상
▲2017년 3월 국회의원 표창장 수여
▲2017년 6월 카이로프랙틱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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