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제주인뉴스

포로수용소 내에서 포로들의 하루일과는 다음과 같다. 오전 5시 30분에 기상과 동시에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6시 30분에 전원 집합하여 아침점호를 받는다. 7시부터는 오전일과가 시작되어 11시 30분에 일과가 끝나고 나면 바로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1시에는 작업장에 갈 인원이 집합하여 작업장으로 가고, 이때부터 오후 일과가 시작된다. 오후 4시가 되면 일과가 종료되고  5시에 저녁식사를 하는데, 오후 8~9시가 되면 집합하여 점호를 받고는 곧 취침에 들어간다.

포탄이 터지고 적의 총알이 날아오는 전쟁터에서 침식을 잊고 전투를 하면서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었던 현역 군인들, 나처럼 인민군포로가 되어 강제로 교육받고 사상교육 까지도 강제로 받다가 국군의 토벌작전으로 20여 일 동안 며칠씩 굶고 추위 속에서 떨면서 주변에서는 굶어서 죽기도하고 추워서 동사하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아온 사람들, 이들처럼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포로수용소에서의 생활은 한마디로 행복한 천국(天國)생활이었다.

▲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취사장 ⓒ제주인뉴스
▲ 아침 기상과 동시에 중대별로 배식을 받고 있는 포로들 ⓒ제주인뉴스

하루세끼 식사를 규정에 의해 제공받고 작업장에 가서 하는 일도 형식적이어서 다른 포로들과 시간을 적당히 보내기도 할 수 있었다. 강행군 같은 걸음도 없고 경계근무 같은 것으로 인하여 잠을 못자는 일도 없으니 낙원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유엔군관할 하의 포로들에게는 그들이 1949년 제네바 협약에 따라 인도주의의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서 수용소를 운영하였으니 모든 대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국제적십자사 대표들이 수시로 점검하러 오기도 하고, 국제 언론사들이 와서 직접 포로들과 대화하거나 생활상을 볼수도 있게 되었다. 포로들을 감시하는 한국군의 말에 의하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포로에 대한 대우의 실상은 널리 알려져 있고, 이를 북한과 중공군 포로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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