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그룹 회의서 제주도에 2017년부터 시행 권고
“사실상 ‘총량제’도입, 내년초까지 적정인원 산정”

▲ 성산일출봉 ⓒ제주인뉴스

제주특별자치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한라산 탐방 전 코스와 성산일출봉을 대상으로 탐방예약제를 우선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적정 관광객 수를 산정, 사실상 총량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탐방예약제 시행 방침을 설명했다. 브리핑에는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 강만생 제주자연가치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 위원장,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 김홍두 세계자연유산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제주미래비전이 지향하는 청정과 공존을 통해 제주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해 하여 2017년부터 한라산 탐방 전 코스(성판악 등 5개)와 성산일출봉을 대상으로 탐방예약제를 우선 실시할 계획이라는 것.

이는 지난 6월 도내·외 전문가를 워킹그룹으로 구성, 7월 워크숍, 8월 워킹그룹 킥오프 회의 등을 거쳐 로드맵으로 확정된 5개 주제에 대한 첫 번째 결과물로, 도내 주요 공영관광지를 대상으로 지난 9.19일 워킹그룹 소위원회, 9.29일 워킹그룹 전체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도 정책제안 사항으로 권고한 사항이다.

▲ 백록담 ⓒ제주인뉴스

아울러 이 제도의 본격 시행을 위한 워킹그룹 주문사항으로 세계유산지역 관광지, 인기 공영관광지를 대상으로 하는 탐방총량조사 및 기초조사 실시, 예약부도(No-Show)대비 방안, 현장 예약시스템 도입 등을 행정에서 세부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번 탐방예약제 시행은 양적 관광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자연훼손, 환경오염, 도로정체 등의 사회적 비용이 유발됨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고자 질적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의 출발 단계이다.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도민사회의 이해관계인들의 명과 암이 존재하겠지만, 지금이 바로 우리 제주가 더 이상 싸구려 관광지가 아닌 진정으로 제주의 자연가치를 보전하고 관광문화의 품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검토 보완해 나갈 계획”이며 “아울러 사업 시행에 따른 사업예산을 반영 후, 시스템 구축 등의 제반사항을 준비하고, 2017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라산 ⓒ제주인뉴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은 "탐방객이 증가하다보니까 기반시설인 화장실이나 오수처리 시설이 과부하 되고 있다“면서 ”화장실은 냄새가 심하고, 탐방로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나 냄새 악취 뿐만 아니라 오수가 지하수로 침투되고 있다"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홍두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성산일출봉과 관련 "한 해에 350만명이 넘어서면서 총량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초반에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지만,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면 품격도 올라가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적으로 운영되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탐방예약제가 안착되면, 추후 또 다른 세계자연유산 관광지를 대상지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제도 시행으로 탐방객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사전 홍보에도 철저를 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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