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비가 오면 좋아라비속에서 느끼리라라벤더가 방긋 웃는 모양을물방에 새기리라반작이는 꽃모양에도싫은 기색 없는 자태에눈치 빠른 여름은 그저 알기에여름은 빠르게 다가온다.
봄이 오는 길목,흐린 비가 나리네그 길에 맑음을 주려내 발걸음 재촉하네저기, 저 길로 가면세상이 온통 편안하리란믿음 하나 붙들고난,나는 걸어 가네 -관음사 가는 길
여름이 다가오면보리는 고개를 숙인다젊은 여름의 유혹에 수줍은 듯싱싱하던 보리는 어느새황금색으로 물들여져수줍게 미소한다여름은바야흐로 그 틈에 숨어 들어오는 것 -여름이 오면
4월이 그렇게 지나간다아픔도 눈물도 흘러가는 데푸르고 푸른 청록은바삐 손짓하는 시간을 잊었다푸른 보리는 오랫동안 고개를숙이지 않는다 - 보리는 왜 익지 않는가
푸르름이 싱그러워배를 타고 간들차를 타고 간들바람을 타고 간들구름을 타고 간들누구하나 간섭하지 않는다그렇다,우도의3월은 유독 노랗다그 노란 내음에 빠졌다 -3월은 노랗다
꽃이 핀다는 건봄이 온다는 손짓꽃이 고와새봄이 울컥하고하늘도 감동하여활짝,활짝 피어난다 -꽃, 하늘에도 봄이 피다
겨우내 숨죽이던 봄은눈꽃 마저 녹이고봄꽃만 내 앞에 피우려 했나 봐햇살 따스한 날눈부시게 꽃들이 피어난다3월,꽃은 기대만큼 열려 있다 -3월, 꽃의 향연
어느 날,꽃이 피었습니다붉게 피어났습니다붉게 타올랐습니다3월이란 순간속에꽃이 피는 것도 순간,우리는 순간 속에 사는 것그렇게3월이 붉게 피어났습니다 - 3월이 피다
나뭇가지로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속에한올 숨겨놓은꿈의 씨앗이 터졌다여기저기 숨겨놓은 꿈이고개를 내밀었다얼굴을 내밀었다그 꿈이차츰 내 앞에 머물렀다봄,봄,봄이다!
화려한 불빛에 넋이 나간바람이여휘영청 달빛마저 숨죽이는어둠속으로거대한 도시는 탄생되는 것도시는 밤의 여신그러기에늘 밤에는 잠들지않는 법 -도시는 잠들지않는다
바다는꿈이 없다고희망이 없다고미래가 없다고아무 것도 없다고지난 밤에 바람에 들려줬지아침이 되니해가 뜨고바람이 불고물새들이 날고사람들 발걸음이 분주하네 -해를 품은 바다
바람이 분다그냥 춥다비가 온다그냥 춥지안개가 내린다그냥 춥네구름이 흐른다그냥춥고추워눈이 내린다으악,세상은 새로운 또 다른 나를 찾는다 -눈이 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