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느 주말, 혼자 동네 오름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났다. 우산이 없어 얼마쯤 비를 맞고 걸어가는데 앞서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낮선 중년 여자가 그 차안에 있던 우산을 건네주는 것이었다. 내가 받은 우산은 배려의 우산이었다. 그 찰나는 1분도 채 안되었지만 그 분을 생각하는 감동은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것이다.서비스의 핵심은 다름 아닌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 단순하고 뻔한 답.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음에도 실생활에 잘 적용하지 못한다. ‘고객이 필요한 게 뭔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보는’ 이 진리
‘다나스’, ‘솔릭’, ‘타파’, ‘미탁’ 작년 우리 지역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은 준 태풍 이름이다. 자식과 같은 농작물을 폐기하는 농업인들에게 눈물을, 공무원에게는 피해조사, 피해 복구 지원, 비상근무 등 연이은 자연재해에 농업 재해 업무자로서도 힘에 부치는 한해로 기억된다.올해는 제주 지역에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빠른 6월10일 시작되어 지금까지 50일째 이어지는 역대 최장 기록인 장마가 이슈다. 긴 장마로 더덕, 기장 등 밭작물 농작물 피해가 있었고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등이 기상 변화에 예민해진다.‘보험’은 미
최근 미분양 주택이 증가함에 따라 분양광고 현수막들이 주요도로변에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강한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주요 도로변 휀스, 가로등, 전신주 등에 설치된 현수막 등으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인도변으로 현수막들이 나부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갈수록 많아지는 불법광고물에 대하여 집중 정비를 시행하고 있지만, 철거 직후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악순환의 연속되는 실정이다.옥외광고물법상 도로표지판, 가로등, 가로수 등에 광고물의 설치가 금
어느 덧 7월 중순을 넘어 관광지나 피서지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본격적인 성수기 휴가철로 접어 들면서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사회적, 문화적으로 안전에 대한 의식 또한 높아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게 되면서, 여행 문화 또한 해외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얼마 전 야간 당직 근무를 하면서 수화기 너머로 ‘공항로 해태동산 안전지대로 진입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중앙선을 넘어 불법유턴을 일삼고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위해 설치되는 도로위 안전지대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민원전화를 받고 계도단속을
2020년 상반기 제주는 역사상 가장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기온은 9.6도로 1961년 이후 59년만에 가장 높은 겨울 기온을 보인 것이다.‘따뜻한 겨울’이란 말은 어떻게 보면 좋은 의미라고 생각되지만 ‘따뜻한 겨울’은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좋은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는다.바로 심각한 지구온난화 문제 때문이다. 해마다 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벚꽃축제의 벚나무 개화시기는 매년 조금씩 빨라지고 있으며 제주 연안의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놀
작년 이맘때 나는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3주 과정의 교육을 받았다. 나와 같은 신입 공무원들은 기본적인 문서작성에서부터 까다로운 법, 예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배웠다. 낯선 용어들이 넘쳐나는 내용을 배우며 공직생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 과정이 모두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다. 청렴, 친절 등의 과목은 비교적 수월하고 오히려 재밌게 학습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본격적인 공무원 생활에 돌입했고, 이때도 청렴교육은 빠지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청렴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취득세 등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에 관심이 뜨겁다. 이번 발표에는 보유세 중 하나인 재산세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7월이 재산세 부과의 달인 만큼 7·10부동산대책과 함께 재산세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고지서에는 세금이 산출되는 방식과 법적 근거가 기재되어 있지만 복잡한 세율체계와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세법용어로 이해가 어렵고,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빼곡히 적힌 설명들이 한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더욱이 처음으로
최근 권력형 비리를 비롯하여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부패가 만연함에 따라 청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부패에 대한 인식수준 및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청렴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성장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는 사회를 바로잡아가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 부패인식에 있어 일반국민과 공직자간의 차이가 제법 크다. 2019년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인식도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는
‘개구리 끓이기’라는 이야기가 있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속에 넣으면 바로 뛰쳐나온다. 하지만 물속에 개구리를 넣고 온도를 조금씩 올리면 뛰쳐나오지 않고 있다가 물이 끓는 순간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다는 끔찍한 이야기이다.무엇이 개구리를 죽였을까? 보통은 끓는 물이 개구리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협에 반응하지 못하는 개구리의 어리석음으로 죽은 것이다.지난 2월 18일, 대구 신천지발 유행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국은 공포와 우려로 휩싸였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한 마스크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사회적방
어느덧 찾아온 여름 장마와 무더위는 즐겁고 추억 넘치는 휴가의 계절이 옴과 동시에 태풍과 집중호우 등 크고, 작은 재난재해에 대비해야 되는 시기가 되었음을 알려준다.여름철 대표적인 재난재해로는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및 각종 시설물의 침수 로 인한 생명과 재산 피해를 들 수 있다.이에 여름철 재난재해 등 각종 피해를 최소화하는 필수 대비책으로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여름철 날씨는 변화무쌍하여 언제 어디서 불규칙적인 기상특보가 발효될지 모르기 때문이다.집중호우 시 재난 예방방법으로는 주택의 하수구와 집주변의 배수구를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화두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는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도로 진입이 어려운 소방차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시민들이 불법 주차 차량을 손으로 들어 옮겨 소방 차량이 화재 진압을 하도록 도와 이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지난 3월 25일 ‘민식이법’ 시행 후로 온 국민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단골처럼 등장하는 이슈 또한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한 문제이다.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
2020년 초 한국증권 시장은 경기회복의 기대와 함께 주가 상승을 기대하였으나 코로나19라는 생각지 못한 복병을 만나면서 전 세계 증권시장과 함께 급격한 폭락을 맞게 되었다. 증권시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회복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 졌지만 우리나라의 적극적 방역정책은 시장의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하였고 현재 우리의 증권시장은 다행히 회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세계적 경제위기가 처음 발생한 것은 아니다. 2008년에도 우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이다. 한자는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자를 쓴다. 청렴은 예부터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대변한다. 지금까지도 공무원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바탕이 되는 덕목이기도 하다.청렴의 첫 한자가 맑을 청(淸)이어서 청렴을 보면 맑은 물과 동요 ‘퐁당퐁당’이 떠오른다. 다음은 동요 ‘퐁당퐁당’이 가사이다.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지러 주어라」 퐁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지” 하곤 다짐한다. 그러면 가치는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의 가치는 ‘인간 행동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바람직한 것, 또는 인간의 지적/감정적/의지적인 욕구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대상이나 그 대상의 성질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는 개인의 믿음이 되어 신념이 행동으로 투영되는 국민의 봉사자로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직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가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이를 위해 공직자가 지녀야 할 가치를 흔히 공직가치라고 한다. 이러한 공직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TV 및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하여 판매상품 등을 홍보하기 위한 상업적인 광고를 접하거나 도로변, 골목길에 불법으로 부착된 현수막, 벽보, 전단지, 입간판 등을 쉽게 볼 수가 있다. 불법광고물인 경우 업체에서는 일시적인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모르나 이로 인한 시민들이 통행 불편 뿐만 아니라 차량운전자들의 시야 방해로 교통사고 원인을 제공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이에 따른 제주시에서는 생활불편민원처리기동반을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서 수시로 운영하여 불법광고물을 철거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골목길 주·정차 차량 사이로 빈 공간과 빨간 선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무관심 혹은 도덕적 해이로 소화전 부근을 가렸던 차량들이 주민신고로 질서를 찾아가고 있는 듯 소화전을 직관 할 수 있을 만큼 빨간 선 부근이 비어 있다.시민들이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소화전, 교차로모퉁이, 버스정류소, 횡단보도, 보도, 안전지대, 다리 위(2020년6월29일 어린이 보호구역 주민신고제 추가) 주·정차 위반 차량을 신고하면서, 불법 주·정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듯하다.위 같은 인지도 상승률은 2020년 4월 행정안전부
친근하게 지내는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식사비를 필자가 지불하였다. 그러자 지인이 “언제나 동장님이 식사비를 냄수과? 굳이 경해야 되쿠가?”하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다.또 언젠가는 지역의 선배로부터 청탁금지법이 생긴 이후 공무원과의 소통이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는 함께 식사도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기도 하고, 그런 관계 속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조차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제주 고유의 공동체문화가 사라져가는 것 같다.”고 불만 섞인 소리를 하였다.어떤 때는 식사하
최근 들어 이륜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가 급증하여 재산 및 인명피해가 우려스러움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의 영향 등으로 인한 배달문화의 확산, 그리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교통 약자의 이동 수단, 농어촌 지역의 도로여건 등으로 인하여 이륜자동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증가하는 데에 그 요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문제는 이륜자동차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륜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만 366건의 이륜자동차 사고가
“청렴”이란 말이 나올때마다 ‘나는 부패와는 상관없으니 청렴한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부패하지 않으면 청렴하다”는 주장역시 맞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요즘 연신 터져나오는 공직자 성범죄 사건! 제주어에 “나는 영 해도 널랑 영 허지 말라”라는 식의 아랫사람을 가르침에 먼저 본보기를 보여야 되는데 자신은 행하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이 올바르게 행하기를 말하는 것은 청렴의 기본에 위배되는 행동이다.또한 공직자의 3대 비위 중 하나인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무려 44%로, 낮은 준범의식과 책임의식 결여 및 설마 사고나랴?
예로부터 공직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인 자질로 꼽았던 게 ‘청빈’이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과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할지라도 청빈함이 없다면 이는 비리로 얼룩져 반쪽짜리 업적이 되고 말았을 것을 알기에 청빈함을 강조하고, 이를 지키고 실천한 위인들을 존경해 왔던 것인데 이 청빈이란 덕목이 왜 공직에 있어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공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공평’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 공평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여 살아야 하고, 더 이상의 물질적 소유욕을 쫓는 것은 스스